호주 출국 하루 전이라서 우선 짐부터 정리했다. 낡은 옷가지, 수건, 신발 등등 버릴 것은 버려서 짐을 간편하게 한다. 선물이나 기념품 등으로 늘어난 만큼은 정리해야 한다. 침낭은 오늘 하루 더 자고 내일 버릴 예정이다. 골프채도 닦고 수건들로 골프가방 안에 채워 넣어 골프채 훼손을 방지한다.캠핑카 내를 샅샅이 뒤져내다 보니 여행 기간 내내 차내를 퀴퀴하게 만들었던 원인이 무언지 알게 되었다. 짐칸으로 전용한 화장실 한켠에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회사에서 제공해준 커다란 수건이 물에 젖은 채로 처박혀 있었다. 누군가 세탁을 하기 전
멀미에 시달리며 두 시간 걸려서 항구에 도착했다. 고기에 만든 표식 명칭을 하나씩 호명하며 대형 비닐봉지에 미리 구분하여 넣어둔 물고기를 나눠준다. “one under”를 호명하는데 고기가 세 마리다. 자꾸 내 것이 아니라고 했더니 우수고객에게 덤으로 넣어 주었다고 한다. 잡은 고기가 워낙에 커서 그런지 내 봉지가 상당히 큰 축에 속한다. 많이 잡은 사람들은 살만 발랐기 때문에 크게 보이지 않는 연유일 수도 있다. 고기를 나누어준 다음에 선원이 보여줄 것이 있다고 따라오라고 한다. 배 안에서 살만 발라주고 남긴 뼈다귀를 가지고 선창
사진을 찍어주고는 내장을 빼고 손질을 하더니 배지느러미 쪽에 흠집을 하나 낸다. 내게 “one under”라고 말해주고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잠시 후 더 큰 고기가 물렸다. 일생일대의 손맛을 경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크기의 참돔 형태의 물고기였다.또 다른 선원이 가져다 손질하더니 나한테 무어라 물어본다. 멍한 표정을 지으니까 먼저 번 내 고기를 손질한 선원이 말해준다. “one under!” 이제야 궁금증이 하나 풀렸다. 각자가 잡은 물고기에 표식을 해서 냉장고에 집어넣는다. 아래쪽에 표시한 경우 한 개 표식은 “one un
나가는 동안 선원 두 명은 낚싯줄을 매고 낚싯대를 준비하여 자리에 세팅을 한다. 배의 뒷공간에서만 낚시가 이루어지다 보니 낚싯대 간격이 좁다. 응당 낚싯대 밑에 설치되어야 할 고기통도 안보인다. 도대체 잡은 고기는 어찌하는 건지 심히 궁금하다. 이번에는 미끼를 준비한다. 꽁치처럼 생기고 크기는 양미리 정도인 고기를 꺼내 2등분 한다. 다음에는 소형 한치처럼 생긴 걸 2~3등분 한다.지도를 보니 산호초군락 한가운데로 나간다. 이틀 전 스노클링한 폰툰 지역 두 배는 나온 것 같다. 스노클링할 때 본 바다 밑 지형이라면 밑걸림이 심할 것
오늘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지역에 낚시를 혼자 다녀왔다. 며칠 전 캠프사이트 사무실에서 예약을 했다. 거치된 팜플렛을 보니 낚시 장비와 소품을 모두 제공해주고 중식도 준다고 나와 있다. 캠프사이트 직원이 연락을 하니 그날은 바다낚시 안되고 강낚시만 나간다고 한다. 다른 데라도 부탁하니 수소문하여 예약을 해주었다. 300달러로 상당히 비싼 금액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고대한 호주낚시, 그것도 그 유명한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지역이다. 부두까지 나갈 택시 예약도 부탁했다. 하루 전에 전화 및 문자로 확인 연락이 왔다.잠을 설치고 캠프사이트
오늘은 쿠란다(Kuranda)투어가 예약된 날이다. 관광열차(Scenic Railway)를 타고 열대우림 속으로 들어가 관광을 하고 케이블카(Skyrail Rainforest Cableway)로 내려오는 코스이며 픽업, 중식 포함 239달러이다. 7시 50분에 캠프사이트에서 픽업 예정인데 10분 늦게 버스가 도착했다. 트로피컬 윙(Tropical Wing)이라 표기된 태그를 하나씩 나눠주며 가슴에 부착하라고 했다. 버스로 이동하며 일정을 설명해준다.관광열차를 타기 위해 역(Freshwater station)에 도착해보니 대기하는 관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스노클링은 환상적이었다. 바닷속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못 가져온 게 아쉬울 뿐이었다. 배에서는 고프로를 빌려주지만, 100달러나 한다. 안전요원이 높은 망루에서 항상 바다를 주시하고 있다. 상어 위험은 없는지 모르겠다.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바다 밑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었다. 세미 서브마린(Semi submarine)이라고 표기된 반잠수정이 있어 출발시간표에 맞추어 올라타면 주변을 한 바퀴 돈다. 정박지 근처에는 물고기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멸치 떼 같은 것도 있고 학꽁치 같은 것도 많이 보였다
오늘은 ‘죽기 전에 가봐야할 곳’ 최상위권에 등장하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관광하는 날이다. 스노클링, 중식, 픽업 포함 인당 249달러에 이틀 전 캠프사이트 사무실에 예약하였다. 8시 40분에 픽업 차량이 도착하여 부두로 나가 선러버(Sunlover)라는 배를 타고 9시 30분에 출항하였다. 하늘이 한없이 맑고 바람도 없어 오가는 뱃길도 편하고 스노클링하기에 최적의 날씨다.10시 반경 중도에 있는 피츠로이섬에 들러 일부 승객이 내리고 11시 반에 폰툰(pontoon)이라 부르는 인공섬에 도착한다. 육지에서 40㎞ 이상 나온 듯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캠핑카를 몰고 좁은 산길을 올라, 케언즈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Campbells Lookout’에 도착했다. 시내전망이 좋은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차량을 계속 이동하면서 내려 사진도 찍고 시내를 조망해본다. 조그맣고 아담한 도시다. 코로나도 풀리고 관광시즌이 되면 엄청 붐비는 도시가 되겠지만….코로나 검사예약을 위해 공항으로 나가 보았다. 출국 시부터 걱정거리였던 귀국절차가 며칠 전에 완화되어 코로나 검사 시 PCR 검사 외에 신속항원검사도 가능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가부를 알아보고 예약도 하기 위
최종 목적지 케언즈까지 740km가 남았다. 중간에 한군데 더 들릴까도 고려했지만 비슷한 바다를 한 번 더 보느니 바로 올라가자는 의견들이다. 최대한 서둘러 아침용무를 마무리하고 7시 조금 넘어 출발했다.계속해서 사탕수수 농장과 잡목숲이 반복되어 지루한 느낌이 든다. 야자수라도 많이 보였더라면 이국적인 경치라도 눈요기가 될 텐데.왕복 2차선 도로인데 한 차선 막아놓고 공사하는 데가 많다. 신호대기에 한참 걸린다. 차선을 넓히는 공사 중인 듯한데 북쪽으로 오면서 자주 보인다. 명색이 고속도로인데 일반도로에서 보이던 회전교차로도 종종
모처럼 맑은 하늘에 일출을 보았다. 수평선 위로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서서히 올라오는 일출 광경을 직접 보는 것이 얼마만 인가? 더구나 먼 이국땅에서, 계속된 궂은 날씨 후에 보는 거라서 감흥이 남다르다. 호주대륙 동쪽 바다에는 섬이 많지 않은데 적당한 위치에 섬이 하나 떠 있어 풍치를 더해준다. 순간순간이 놓치기 아까워 계속해서 핸드폰 카메라 버튼을 누르다 보니 수십 개의 사진과 동영상이 생겨났다. 늦잠을 자지 않고 타이밍 맞춰 바닷가로 나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습기가 없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했다. 맥케이
오늘은 최대한 북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목적지를 캠프그라운드 사장이 추천한 에얼리비치로 설정하고 출발했다. 예상 주행거리 880㎞, 예상 주행시간 9시간 나오는 엄청난 거리이다. 서둘러 조식 및 준비를 마치고 7시 30분에 출발했다. 네 명이 번갈아 운전하기로 하고 주유도 가득히 했다.호주 최남단에서 올라오면서 남쪽 지역에서는 소떼목장이 많았고 내륙지방에서는 소떼목장과 양떼목장이 혼재하는 경관이었는데 북으로 올라오면서 아열대, 열대로 변하자 사탕수수밭이 많고 아주 무성하다. 그래서인지 호주에 와서 처음 보는 굴뚝 산업이 몇 차례 보
세계에서 제일 큰 모래섬인 프레이저섬(Freiser Island) 투어를 위해 아침 7시 반에 캠프사이트를 나섰다. 전일 캠프사이트 사장을 통해 픽업, 점심 식사 포함 인당 239달러에 예약 확정하였다. 커다란 모래섬이라는 뜻의 그레이트 샌디 아일랜드(Great Sandy Island)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울창한 숲과 야생 개 딩고로 유명한 섬이다. 픽업 차량에 오르니 이미 많은 일행이 타고 있었다. 나이든 운전기사가 방송하는 설명을 열심히(?) 듣는 척하며 도착한, 리버 헤드(River Heads)라고 명명된 강 하구 선착
아침 일찍 캠프사이트 사장이 찾아왔다. 골프장이 젖은 상태라 휴장이라고 한다. 골프연습장이라도 가겠느냐고 해서 아니라고 응답했다. 오늘 날씨는 모처럼 맑다. 다들 해변으로 트레킹을 가겠다고 한다. 발가락 상태도 안 좋고 걷는 것 보다는 낚시에 관심이 더 많은 나는 캠핑카로 한 바퀴 둘러보겠다고 했다.다른 동료들은 트레킹이라는 용어로 포장되는 도보여행을 즐겨한다. 나는 도보 이동은 다른 이동수단이 없을 때 할 수 없이 하는 최후의 이동수단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농촌 태생이라서 학창시절 통학 거리가 너무 멀었던 기억에 의한 반작용일 수
브리즈번에서 출발, 330km 북쪽에 있는 허비베이로 향했다. 네 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이다.A1이라고 표시된 고속도로로 계속 이동했다. 주행 중에 한국산 차들도 많이 보인다. 왠지 반가운 느낌이다. 차량운행이 참 질서정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추월차선으로 들어와 추월이 끝나면 바로 주행차선으로 돌아간다. 속도 느린 차량이 상위차선을 한없이 고집하는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대비된다. 속도제한도 철저히 지킨다.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110km인 구간, 100km인 구간을 굳이 확인 안 해도 앞차를 꾸준히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지켜진다. 갑자
시내 관광을 위해 버스를 탔다. 미리 캠프사이트사무실에서 충분한 설명을 들었지만 혼란스럽다. 티켓을 파는 데가 없어 그냥 올라탔더니 여기서도 기사가 알아서 처리한다. 버스를 갈아타는 지점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여기선 ‘go card’라고 명명하고 있었고 환승역 자판기에서 1회용 티켓을 구입했다. 티켓이라기 보다는 영수증이라 부르는 게 맞을 듯하다. 특이하게도 버스전용도로가 따로 있어 신호대기나 정체가 전혀 없이 버스가 시속 100㎞ 가까이 달린다. 연계시스템 등 교통체계가 잘 갖추어진 도시인 듯하다.동북 방향으로 흐르는 거
새벽에 일찍 일어나 다시 내 낚시포인트로 나갔다. 저녁에 두 대의 낚시에 미끼를 끼워 던져놓고 왔는데 입질 흔적만 있고 물리지는 않았다. 미끼를 새로 끼워 다시 시도한 결과 제법 큰 물고기가 한 마리 잡힌다. 머튼버드섬에서 잡은 고기와 똑같은 브림이다.아침 식사는 그동안 누룽지ㆍ김치와 빵ㆍ과일을 번갈아 먹었는데 이제 누룽지는 다 떨어졌다고 한다. 빵과 과일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미리 알아둔 레밍턴국립공원으로 캠핑카를 타고 100㎞ 정도 이동했다. 가는 동안 운전ㆍ조수 모두 열외라서 맨 뒷자리 침대칸(?)에 가서 누웠다. 밤이 되면
잠을 설칠 정도로 밤새 비가 시끄럽게 오고 아침이 되어도 또 온다. 비가 뜸한 틈을 타 시내 관광에 나섰다. 트램 역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한인마트에 들러 구비된 식료품들을 미리 확인해보았다. 한국식품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어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트램을 타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단체영수증 형태로 발급되었다. 목적지 역을 입력해야 하는 걸로 보아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듯했다. 스카이포인트 전망대에 오르니 다행히 비가 멈추고 시야가 밝아졌다. 10여 년 전의 패키지여행 때도 그랬고, 어제의 지상 여행에
바이런베이를 출발하여 빗속에 120㎞를 달려 골드코스트에 도착했다. 해변경치와 비가 이제는 일상이 된듯하다. 캠프사이트가 예약된 것이 아니고 도시 인근에 캠프사이트가 많지 않은 도시라서 캠프사이트부터 구해야 한다. 대로변에 위치하고 시내 중심지에 있는 사이트 한곳에 들러보니 빈자리가 없다. 약간 북쪽 해변에 또 한군데가 보여서 찾아가니 다행히 자리가 있다. 예약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일정이 가변적이고, 예약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번호 등 수많은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직접 방문하고 있다. 골드코스트의 도시 특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