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의 반짝이는 추억 선사할 나이트라이프 명소 4곳

[관광레저신문=신다솜 기자] 낮과 밤은 공존한다. 여행지도 마찬가지다. 해외 여행지 또한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이고, 그 곳에도 낮과 밤은 모두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여행지에서의 밤을 챙기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다음날의 출근과는 상관없이 과음을 마다않는 사람들도, 어쩐지 해외여행에 나서면 밤은 다음날 일정을 위해 쉬어야 하는 시간으로만 인식한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밤보다는 낮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건 사실. 그러나 엇비슷한 일정으로 몇날 며칠을 보내기에 해외여행의 기회는 좀처럼 자주 있지 않다. 일정 중 하루쯤은 긴 밤의 끝을 부여잡고 화려한 조명과 음악에 잠재돼 있던 흥을 발산시켜보는 건 어떨까? 여행 중 노곤함을 풀고,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은 물론, 그 밤이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수도 있다.

 

▲ 흥으로 물든 거리, 홍콩 ‘란콰이퐁’과 ‘넛츠포드 테라스’

홍콩의 나이트라이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단연 란콰이퐁이다. 사진=홍콩관광청 홈페이지 참고

란콰이퐁(Lan Kwai Fong)은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이트라이프 명소다. 100여 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모여 있다. 스타일리시하게 와인을 즐기는 공간부터 시끌벅적 바에서 ‘젤리샷’ 칵테일을 즐기는 공간까지 다양한 분위기가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란콰이퐁을 제대로 즐기려면 주말 밤이 좋다.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것은 당연지사. 골목에 길게 이어진 펍과 바에서 나오는 음악들로 거리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클럽과도 같아진다. 꼭 실내가 아니더라도 길거리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란콰이퐁의 밤을 즐기거나, 2층 자리에 앉아 길 위에서 펼쳐지는 재미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란콰이퐁만의 매력이다.

센트럴에 란콰이퐁이 있다면 침사추이에는 넛츠포드 테라스가 있다. 테라스처럼 길게 이어진 야외에 노천 레스토랑과 바가 들어서 있다.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센트럴에 란콰이퐁이 있다면 침사추이에는 넛츠포드 테라스(Knutsford Terrace)가 있다. 번화가 한 편의 숨어 있는 좁은 골목을 따라 30여 개의 노천바와 전세계 다양한 음식점이 이어지는 곳이다. 주말이면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하는 라이브클럽도 들러볼 만하다. 귀를 때리는 일렉트로닉 음악이 아닌 라이브로 선보이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 그간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역사가 느껴지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고급스러운 바와 이색적인 레스토랑, 패션 부티크와 앤티크 숍 등이 어우러진 소호(Soho)는 시크하고 패셔너블한 밤을 선사한다.

 

▲ 짧고 굵게 즐기는, 태국 ‘방콕’의 밤

밤이 되면 카오산로드에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낮보다 더욱 몰리기 시작한다. 사진=KRT 여행사 제공

각국의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방콕 카오산 로드(Khaosan Load)는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치는 거리다. 특히 밤이 되면 유흥의 거리로 변신해 낮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보인다. 홍콩의 란콰이퐁과 마찬가지로 온 거리가 오픈 나이트클럽인 듯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6시부터 10시까지가 피크 시간이니 카오산 로드를 들를 예정이라면 너무 느긋해서는 안 된다.

카오산 로드 버디 로지 2층에 자리한 멀리건스 아이리시 펍(Mulligans Irish Pub)은 방콕에서 아일랜드를 느낄 수 있는 펍이다. 바와 포켓볼 당구대, 스포츠 채널이 나오는 티브이 통의 모습은 여느 아이리시 펍과 다를 바 없다.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밤 10시부터 펼쳐지는 수준 높은 밴드의 공연이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루브 있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라바(Lava)를 추천한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클럽으로 주로 하우스 음악과 힙합이 흘러나온다.

아시아티크는 방콕을 대표하는 야시장 중 하나다. 쇼핑과 식사, 놀이공원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사진=KRT 여행사 제공

방콕 나이트라이프 필수 코스는 야시장이다. 딸랏 롯파이, 아시아티크 등이 방콕의 대표적인 야시장이다. 딸랏 롯파이는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새벽 1시에 닫는 야시장이다. 빈티지한 느낌의 의류 및 소품, 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악세사리 등은 빼곡히 찬 캐리어도 잊게 할 정도로 시선을 빼앗는다. 딸랏 롯파이 방문 시 로컬 식당은 꼭 들러야 한다. 저렴한 값에 현지인들이 즐기는 로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아시아티크는 태국의 전통 야시장과는 조금 다르다. 현대적이고 깔끔한 편이다. 테마파크와도 같은 인상을 준다. 대관람차, 회전목마, 범퍼카 등의 놀이기구도 있다. 특히 일몰 후, 대관람차가 연출하는 근사한 야경은 방콕 여행의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주기에 충분하다.

 

▲ 밤을 잊은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클럽 옴니아. 사진=라스베이거스 관광청 제공

‘잠들지 않는 도시’라고도 불리는 라스베이거스. 대형 카지노와 초호화 호텔, 세계적인 셰프들이 기량을 펼치는 레스토랑 등 라스베이거스에는 오감을 사로잡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넘쳐난다. 이렇듯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들로 24시간 휘황찬란한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밤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나이트클럽과 무료 쇼다.

주요 호텔들이 늘어서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무료 쇼가 많다.

벨라지오 파운틴 쇼는 음악과 분수가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며 보는 이들을 절로 감탄케 하는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쇼다. 팝송, 클래식, 오페라 등 각각 다른 음악을 배경으로 경쾌하게 움직이는 이 쇼를 보기 위해 공연 시간 전부터 관광객들이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룬다. 다운타운의 명물로 불리는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어리언스의 백미는 일몰부터 밤 12시까지 진행되는 전구쇼다. 약 7,000만 개의 형형색색 전구 영상과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혼을 빼놓기도 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 또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100피트까지 치솟는 불길과 지진의 진동, 불꽃 파편을 보면 실제 화산 폭발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 사진=라스베이거스 관광청 제공

라스베이거스의 하루는 해진 후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상적인 쇼를 관람했다면 본격적으로 젊음을 불사를 차례.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수놓는 많은 메가 클럽들 중 가장 ‘핫’한 곳은 단연 MGM 그랜드의 하카산(Hakkasan), 코스모폴리탄의 마퀴(Marquee), 시저스 팰리스의 옴니아(Omnia) 등이다.

8만 스퀘어 피트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하카산은 전 세계 클러버들이 열광하는 최상급 DJ들이 상시 공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미슐랭 1스타를 받음 음식으로 미각까지 만족시킬 수 있다. 코스모폴리탄의 마퀴는 라스베이거스 내 최대 메가 나이트클럽 중 하나로 1층은 힙합, 2층에서는 하우스 뮤직을 제공하며, 클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인 3층은 야외수영장과 라운지 ‘더 라이브러리’가 위치한다. 천장의 거대 조명이 움직이고 대규모 스테이지를 EDM 음악으로 빈틈없이 채우는 옴니아는 그야말로 광란의 파티가 이어지는 클럽이다.

 

▲ 운치 있는 밤의 시작, 싱가포르 ‘클락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나이트라이프 명소로 꼽히는 클락키 전경.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나이트라이프 명소는 클락키(Clarke Quay)다. 화려한 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싱가포르 여행 시 꼭 가야하는 장소다. 강변을 따라 음식점과 노천카페가 밀집한 클락키는 클럽, 바, 레스토랑들이 네온사인을 밝히며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일몰 이후에 더욱 활기를 찾는다. 더욱이 강물에 반사되는 불빛이 화려함을 배가 시키니 그야말로 밤을 위한 장소다.

이 지역 대부분의 바에서는 오후 5시부터 8-9시까지 해피아워(Happy Hour)를, 클럽에서는 여성들에게만 무료입장을 허용하는 레이디스 나이트(Lady’s night)를 제공하는 것 또한 특징.

전 세계 통틀어 오직 싱가포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19세기 싱가포르에 정박했던 행상 보트를 재현한 ‘싱가포르 리버크루즈(Singapore river cruise)’ 역시 밤의 클락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배 안에서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강바람 맞으며 반짝이는 물살을 가르는 것만으로 충분히 운치 있는 밤이 완성된다. 여기에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으로 불 밝힌 빌딩들과 멀라이언파크를 지나 마리나베이샌즈의 야경까지 감상하면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더위가 한결 잦아든 저녁 시간대 트램을 타거나 걸으면서 야행성 동물들과 함께 우림의 밤을 탐험하는 나이트 사파리(Night Safari),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야외 바 ‘원앨티튜드(1-Altitude)’에서의 칵테일 한잔은 오직 싱가포르에서만 할 수 있는 이색적인 나이트라이프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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