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엔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가 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용초도다.
이 작은 섬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열 살 터울의 두 남자가 있다. 용초도에 반해 덜컥 섬으로 귀촌한 10년 차 어부 주정수 씨와 은퇴 후 이 섬으로의 귀촌을 꿈꾸는 김현호 씨다.
두 사람이 용초도 앞바다로 나가면 집채만 한 문어와 가오리 암수 한 쌍, 볼락까지 잡아온다. 바다만 나갔다하면 항시 운수가 좋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다. 두 사내가 바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남 고흥 거금도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린다. 아름다운 바다와 풍요로운 산밭이 있어 그렇게 불렸다.
서양화가 육금련, 전성하 씨 부부는 거금도에 오기 전 수중에 단돈 1000만 원뿐이었다. 하지만 첫눈에 반한 거금도를 포기할 수 없었다. 용기를 내서 귀촌했다.
오늘은 담벼락에 부부의 캐리커처를 그리는 날이다. “얼굴이 크네, 작네”라며 티격태격이다. 그런데 바다로만 나가면 희희낙락이다. 넉넉한 어머니의 품 같은 바다에서 전복, 숭어, 톳까지 수확하기 그러지 않을 수 없다. 바다에서 부부는 소소하면서도 확실한 행복을 찾으며 산다.
경남 통영 용초도에 반한 두 남자와 전남 고흥 거금도에 빠진 부부의 이야기는 3일 밤 9시 30분 방송되는 E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 볼 수 있다.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다.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기도 하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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