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레저신문=신다솜 기자]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에서 손오공은 스케이트보드로 하늘을 날며 방방곡곡을 누빈다. 손오공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하늘을 날지만 사실 스케이트보드는 땅 위를 달린다. 상상 속에서는 하늘을, 현실에서는 땅 위를 달리는 스케이트보드는 손오공도 누구도 아닌 파도 타는 서퍼들에 의해 탄생했다. 

땅 위의 익스트림 스포츠로 알려진 스케이트보드. 사실 스케이트보드는 파도 서핑을 즐기는 서퍼에 의해서 탄생하게 됐다. 사진=투사 스케이트보드 제공

현대 스케이트보드의 탄생은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케이트보드는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서퍼들에 의해 탄생했다. 그때 당시에는 바퀴 위에 나무 판자가 그냥 얹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점차 용도와 기능이 세분화 된 여러 유형의 스케이트보드가 나타났다. 네 개의 바퀴 위에 널빤지가 붙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스케이트보드가 아니라는 말이다.

스케이트보드는 데크(deck, 보드에서 발을 올려놓는 커다란 판자)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세 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크루저 보드, 스탠다드 스케이트보드, 롱 보드가 그것이다.   

크루저 보드는 스케이트보드 중 크기가 가장 작다. 길이는 대체로 22~27인치 정도다. 서퍼들이 주차장에서 해변까지 이동하는데 타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순항(cruising)을 목적으로 해 크루저 보드(cruiser board)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일상생활에서 길거리를 주행하는데 적합하다. 플라스틱 또는 나무로 만든다.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편하지만 고속 주행이 어렵고, 기술이나 묘기를 부리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스탠다드 스케이트보드는 스케이트보드의 원조다. 크루저 보드와 롱 보드의 중간 사이즈 정도다. 보통 길이 32인치, 폭 8인치의 사이즈로 제작된다. 단단하고 작은 휠(wheel, 바퀴)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 가지 유형의 보드 중 속도가 가장 느리다. 또 일반 도로를 주행할 때 딱딱한 바퀴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주행용으로 타기에는 부적절하다. 그러나 다양한 트릭을 구사할 수 있다. X 파크나 계단 난간 같은 구조물 위를 날아 오르는 것 또한 스탠다드 스케이트보드로만 가능하다. 

롱 보드는 스케이트보드 중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 데크의 모양이 다양하다. 또 다양한 형태만큼 용도 또한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다양한 묘기를 하는 프리스타일, 춤을 추며 타는 댄싱,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질주하는 다운 힐, 슬라이드를 치면서 내리막을 내려오는 프리 라이드까지 모두 롱 보드를 사용한다. 데크가 길어 비교적 주행이 쉬운 편이며 안정감도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데크(deck)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크루저 보드, 스탠다드 스케이트보드, 롱 보드로 나뉜다. 사진 속 스케이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스케이트보드 수출입 업체인 '투사 스케이트보드'가 직접 제작한 컴플리트 제품. 사진=신다솜 기자

스케이트보드의 유형은 세 가지로 나뉘지만 스케이트보드를 구성하는 요소는 모두 같다. 데크 위에 붙여 발과 보드의 밀착력을 높여주는 그립 테이프, 발을 올려놓는 판자인 데크, 보드가 지면에서 구를 수 있도록 하는 바퀴인 휠, 데크와 휠을 연결해주고 방향 전환을 돕는 트럭, 바퀴가 잘 굴러가도록 마찰을 줄이는 베어링, 데크와 트럭을 이어주는 나사인 하드웨어가 하나의 스케이트보드를 이룬다.

각각의 구성품은 보더의 취향과 사용할 기술에 적합한 것으로 구매하여 조립하면 된다. 초보자들은 부품을 선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므로 각 구성품을 따로 구매하기 보다는 완성된 제품(complete board, 컴플리트 보드)을 사는 것이 좋다. 이후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이를 개선시켜 줄 부품을 하나씩 교체하는 것이 적절하다. 

 

◆ 전문 보더가 알려주는 스케이트보드 조립 Tip

이태원 녹사평역 3번 출구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노란색 3층 건물이 있다. 이곳 2층에는 스케이트보드 용품 수출입 업체인 투사 스케이트보드가 자리하고 있다. 1996년 문을 연 투사 스케이트보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스케이트보드 수출입 업체다. 스케이트보드 관련 사업을 비롯해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정착과 발전에 힘쓰는 투사 스케이트보드는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을 서포트하며 팀을 꾸리고 있다. 또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매장 앞 광장에서 스케이트보드 무료 강습을 진행하기도 한다. 

'자유'를 기반으로 형성된 스케이트보드 문화. 따라서 스케이트보드 구성품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보딩 스타일에 적합하면서 안전성이 높은 구성품들을 찾는 것이 키포인트. 사진=신다솜 기자

투사 스케이트보드의 김진태(사진) 대표는 스케이트보드 구성품 선택에 있어 개인의 취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케이트보드 문화는 자유를 기반으로 형성됐기 때문. 그는 고가의 부품이라도 개인마다 장단점이 다르게 전달되고 보드 탑승 시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신에게 맞는 부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전한다.

데크, 트럭, 휠, 등 구성품마다 각기 다른 브랜드가 존재하며 데크의 길이와 폭, 트럭의 길이와 높이, 휠의 지름 등은 보더에 따라 적합한 모델이 모두 다르다.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특정 모델을 추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만약, 매장을 방문하여 직접 자신에게 맞는 부품을 고를 수 없는 경우, 투사 스케이트보드에서 직접 조립한 컴플리트 제품을 사는 것도 좋다. 스케이트보드 종류별로 정석에 가깝고 적당한 가격대의 부품을 조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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