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의 맛을 찾아서 산골로 들어갔다. 윈난성 바오샨시의 산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누장고원의 한 마을이다. 이곳에 사는 리수족은 예부터 노래와 춤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소수민족이다. 사람 좋고 흥이 넘치는 미푸 씨를 만나 그의 집까지 동행, 정성스럽게 만든 두부순대와 귀한 먹을거리를 대접받는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금세 친구가 된다.
누장고원은 기온이 선선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커피를 재배하기 좋다. 미푸 씨가 직접 키운 열매를 솥에 볶은 후 아주 특별한 음료를 내놓았다. 바로 귀한 목청꿀을 커피에 넣어 마시는 것이다. 그리고는 어디서도 맛보지 못할 기상천외한 커피 요리를 선보인다.
다음 날, 아침부터 바오샨의 목청꿀을 채취하러 산으로 향한다. 숲속을 얼마나 헤맸을까, 6시간의 산행 끝에 천연 벌꿀을 발견한다. 아슬아슬한 나무 꼭대기 위로 올라가 조심스레 얻은 꿀은 환상적인 맛을 자랑한다.
산골의 맛을 찾아 떠난 두 번째 여행지는 탕안의 동족 마을이다. 이곳은 산을 따라 이어지는 다랑논과 목조 건물이 아름다운 곳이다. 안개가 드리워진 계단식 다랑논은 마치 신선계에 온 듯 절경을 뽐낸다.
여행자는 수확을 끝낸 다랑논에서 온몸에 진흙이 튀도록 민물고기와 조개, 우렁이를 잡는다. 이 논의 주인인 우환췬 씨는 2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손님상만 차렸다고 한다. 14일 밤 방송되는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중국 산골 밥상이 공개된다.
한편 ‘세계테마기행’은 전 세계 살아있는 체험기를 전달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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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