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 당항 마을에는 특별한 한 달 살이를 시작한 청년들이 있다. 홍대와 신촌을 제집 마당처럼 드나들던 청년들이 어쩌다 땅끝마을인 남해까지 내려오게 되었을까?
보영 씨는 잘 나가는 IOS 앱 개발자로서 폼 나는 서울 생활을 꿈꿨다. 노트북을 들고 사무실을 뛰어다니거나, 카페에서 머리를 싸매고 일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창문 밖을 그리워하는 일이 늘어났다.
결국, 보영 씨가 노트북을 들고 도망치듯 온 곳이 남해다. 어렵사리 방을 무상임대 해주는 귀인을 만나 이제는 당당히 시골 공기 마시며 일하기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다 무너져 내리는 촌집을 벗어나지 못했고, 내려올 때마다 집 고치다 하루를 보내기 일쑤다.
결국, 1년 동안 룸메이트 지수 씨와 디자이너 동료들이 힘을 모아 집을 고친 결과, 겨우 방 안에서 발 뻗고 잘 날이 왔다.
이제는 손에 든 연장과 장비들이 꽤 익숙하다는 보영 씨. 과연 촌집 한 달 살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청년들의 남해 당항 마을 한 달 살이 이야기는 20일 밤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 볼 수 있다.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다.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기도 하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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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