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엔 쓰러져가는 빈 시골집이 있다. 그 집에 첫눈에 반해버린 여자가 산다. 덜컥 구매해버린 시골집과 3년째 동고동락 중이라는 김성인 씨다.
그는 매주 주말마다 도시의 집 떠나 촌집을 고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시골에 대한 기억이 향수가 되어 어른이 된 김성인 씨를 자꾸만 쿡쿡 찔렀다고 한다.
그는 내 손이 닿아 만들어지는 나만의 공간을 꿈꾼다. 과연 이 집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경상남도 산청에는 자연이 좋아 다큐멘터리 촬영을 직업으로 삼았다는 김정근 씨가 산다.
우연히 촬영하던 고택의 집주인에게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했다가 고택을 빌려주겠다는 꿈 같은 제안을 받았다.
오직 풀벌레 소리만 가득한 이 집에 완전히 반해버린 탓에 김정근 씨는 고택에 ‘고요’라는 이름까지 지어줬다.
그는 닭, 벌, 박쥐 심지어 벌레까지 이 집에 들어온 모든 것들이 한 식구라고 말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행복하다는 김정근 씨는 지금 촌에서 그만의 촌캉스를 즐기는 중이다.
두 사람의 촌캉스는 24일 밤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 볼 수 있다.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다.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기도 하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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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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