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1의 무역항이자 제2의 도시 부산광역시. 시의 북쪽에는 백두대간의 끝자락을 이루는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이 있다. 최고봉인 고당봉을 중심으로 이어진 장쾌한 능선을 따라 수려한 기암들이 즐비해 마치 성채와 같은 모습을 뽐낸다. 우리나라 산성 중 다섯 손가락에 드는 금정산성을 품고 있는 금정산은 오랜 세월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귀하게 여기며 산처럼 두터운 우정을 다져 온 아마추어 사진가 김창석 씨와 전 항해사 이찬수 씨가 가까이 있어 더 소중한 금정산을 향해 떠난다.
먼저 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가덕도에서 시작하는 여정. 지양곡에서 출발해 가덕도의 최고봉인 연대봉으로 향한다. 연대봉은 높이는 낮아도 제법 가팔라서 오르는 데 꽤 힘을 쏟아야 한다. 숨이 차오르는 길이지만, 중간에 있는 정자에서 멀리 대마도까지 보이는 청량한 풍광을 만끽하며 잠시 쉬어간다. 정상을 목전에 두고 까칠한 길이 이어지더니 어느새 연대봉에 닿는다. 새파란 바다 너머로 여정의 주인공인 금정산이 아스라이 일행을 반겨준다.
이제 공해마을에서 본격적인 산행에 이른다. 금정산은 도심에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언제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푸근하고 듬직한 산이다. 동문과 제3망루를 거쳐 고당봉으로 가는 이번 코스는 산성 길을 따라 탁 트인 풍경을 조망하면서 금정산의 명물 바위들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오르는 길 내내 산 아래로 펼쳐지는 부산의 시가지와 시원한 바다가 일행의 눈을 즐겁게 한다.
걷기 좋은 길을 따라 동문을 지나고 나무가 우거진 푹신한 길로 접어들면 조망이 트이는 바위가 나온다. 의상봉, 고당봉과 함께 그림 같은 금정산의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람 키만 한 억새가 나부끼는 길을 걷다 우람한 바위들을 넘어서면 제3망루에 도착한다. 해운대 방면으로 황령산 등의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타고 길게 이어지는 산성을 따라 걸으니 암릉이 멋진 의상봉에 닿는다. 쪽빛 바다와 함께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굽어 보인다.
고당봉에 가까워질수록 거친 길이 이어진다. 로프를 타고 바위에 올라 금정산의 보물인 금샘에 들른다. 금샘은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그 신비스러운 기운이 일행에게도 전해지는 것만 같다. 바윗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고당봉의 거대한 암릉이 눈앞에 나타난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드디어 고당봉 위에 선다. 해 질 녘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금정산 주위로 펼쳐지는 부산의 전경이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가을의 끝에서 더 눈부시게 빛나는 금정산을 5일 오전 방송되는 ‘영상앨범 산’에서 함께 만나본다.
한편 ‘영상앨범 산’은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국내외의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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