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레저신문=신다솜 기자] 봄이 무르익었다. 전국에서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가평에서는 오색찬란한 봄꽃과 한껏 푸른 신록이 축제를 벌이고 있다. 봄을 찾는 사람들과 활짝 웃는 봄꽃들로 아침고요수목원이 들썩인다.
 

하경정원에서 찍은 아침고요수목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잣나무 숲 울창한 가평 축령산 자락에 수목원 하나가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이다. 1996년 5월 개원한 아침고요수목원은 원예학자 한상경 교수(삼육대학교 원예학과)가 설립한 원예 수목원이다. 한 교수는 우리 전통의 정원을 제시하고자 아침고요수목원을 설립했다. 그는 우리 전통 정원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울타리 안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을 아침고요수목원에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수목원의 이름 또한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칭한 데서 영감을 얻어 아침고요수목원이라고 지었다. 우리 전통의 정원이라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정체성을 이름에 담아낸 것이다. 2012년에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곳’ 중 수목원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봄의 절정인 5월,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봄나들이 봄꽃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 봄꽃축제의 주인공인 곱게 단장한 꽃과 연둣빛 신록은 맑은 햇살 아래 싱그럽기 그지없다. 입구에 들어서면 투명한 빛의 크로커스와 백목련, 샛노란 산수유가 방문객을 반긴다. 10만 여 평의 수목원 부지에는 허브정원, 능수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하늘정원, 달빛정원 하경정원 등의 이름을 가진 정원이 자리해 있다. 20개로 이루어진 정원은 각기 다른 테마와 특색을 보인다.

특히 하경정원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곳이자 수목원이 자랑하는 대표 정원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며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한반도 지형 모양을 따라 핀 다채로운 꽃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00년 이상 된 분재작을 전시한 분재 정원에도 봄이 내려앉아 파릇한 새잎이 돋아났다. 봄바람이 불면 어린 잎들이 푸른 춤을 춘다. 봄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튤립들은 하늘길, 하늘정원, 달빛정원을 알록달록 수놓아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통통 튀게 해준다. 그야말로 봄꽃이 벌이는 축제인 것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각각의 정원은 잔디밭과 화단, 산책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산책로를 따라 봄꽃을 감상하면 마음이 절로 화사해진다. 잣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힐링하기에도 그만이다. 온실과 체험학습장은 도시의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자연에서의 경험을 제공한다. 허브용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함께하지 못한 이들에게 줄 수목원의 봄을 살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봄뿐만 아니라 여름과 가을과 겨울에도 빼어난 풍경을 연출한다. 6월에는 보랏빛 아이리스의 물결이 치고 7월은 푸른빛 산수국이 지천이다. 국화와 단풍으로 물든 맑고 고운 가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와 같다. 겨울에는 화려했던 정원에 흰 눈이 덮이며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또 한낮의 정적 속에 잠들어 있던 수목원에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화려한 오색 조명이 하나 둘 불을 밝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봄바람 장단에 맞춰 온갖 꽃들이 해맑게 웃고 푸른 잎들 춤추는 장관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오로지 지금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봄나들이 봄꽃축제는 오는 5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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