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는 오지 마을 장찬골이 있다. 오지가 좋아 이곳 장찬골까지 찾아들었다는 정희찬(62), 김금현(59) 씨 부부를 만났다.
해발 680m 고지에 지어진 부부의 집은 겨울이면 눈이 2m까지 쌓인다. 눈이 오면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떼지 못한다.
장찬골에서 7개월에 걸쳐 직접 집을 지었다는 부부는 뜨끈한 구들방에 앉아 귤 까먹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
오늘은 고모네 부부가 놀러 왔다. 남편 정희찬 씨와 고모부는 얼어붙은 계곡으로 향한다. 돌을 던져 얼음을 깨고 가재를 잡기 위해 차가운 계곡물 안을 이리저리 종횡무진한다. 가재는 쉽게 잡혀주지 않는다. 그래도 마냥 어린아이처럼 즐겁기만 하다.
부부가 장찬골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가족 같은 이웃들 덕이다. 농한기인 겨울이면 한 집에 모여 다 함께 식사 준비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오늘은 왕언니 옥경 씨의 집에서 김치만두 만들어 먹는 날이다. 강원도에서 난 갓을 넣어 만든 만두는 갓 특유의 시원한 맛이 더해져 이 겨울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쏟아지는 비에 발길이 묶이고, 펑펑 내린 눈에 고립되어도 두메산골의 생활이 마냥 즐겁다는 부부의 하루는 30일 밤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 볼 수 있다.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다.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하는 아름다운 시간여행이기도 하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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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