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화면)

 

안양천을 끼고 있어 과거 상습 침수지로 손꼽혔던 서울 양천구. 천호(千戶)의 가구가 들어설 정도로 인구가 밀집할 거라는 옛 예언처럼 수십 년 후 이곳은 대규모 주택단지로 변모했다.

그리고 상전벽해. 꿈같은 발전을 이룬 도시에는 이제 부지런히, 내일을 향해 도약하는 사람들이 동네 구석구석을 밝히고 있다.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비상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월동으로 향한다.

대를 이은 가게엔 공통적인 숙명이 있다. 선대의 업적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더 좋은 방향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양천구 터줏대감 아귀찜 식당 2대 사장 부부에게도 1대 사장 어머니는 늘 넘지 못할 산과 같은 존재다. 어머니는 동네가 허허벌판이던 시절부터 500원 백반을 머리에 가득 이고 장사하던 억척스런 분이었다.

그 피땀 어린 노력으로 지킨 가게는 20년 전 아들 내외의 몫이 됐다. 하지만 자식 고생길, 눈 뜨고 못 보는 부모 마음 때문일까. 어머니는 수년째 먼 곳에서도 손수 농사지은 재료들을 올려보낸다고 한다. 계절 따라 바뀌는, 9종 나물 반찬 재료는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것이다.

행여 아귀찜만으로는 부족할까 한 달에도 몇 번씩 꾹꾹 눌러 담은 제철 나물들은 손님들이 가게를 찾는, 또 다른 이유가 됐다. 부부 둘 뿐이었다면 만들어낼 수 없었을 귀한 한 상. 가족 모두의 사랑이 모여 가게는 다음 세대의 풍경들을 기다린다. 12일 저녁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방송한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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