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관광레저신문=정소영 기자] 오대산을 오르는 방법 중에 백미는 월정사 전나무숲길과 선재길을 따르는 것이다. 이 두 길을 합쳐 ‘오대산 천년숲 선재길’이라 부른다.

오대산국립공원 탐방로의 하나인 선재길 코스는 대부분 평지로 되어 있고 전 구간이 아름드리나무로 뒤덮여 삼림욕을 즐기며 걷기 적당하다. 

오대산은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 그리고 홍천군 일부에 걸쳐 있다. 주봉인 비로봉(1563m)과 호령봉, 상왕봉, 동대산, 두로봉 등 5개 봉우리 및 그 일대 사찰들을 포함하는 평창 오대산 지구, 겨울산이 아름다운 계방산 지구,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 나온 노인봉 일대의 강릉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와 계방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이며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유적이 많다. 산봉우리 대부분이 평평하고, 능선의 경사도 완만한 편이다. 소금강 지구는 오대산 지구나 계방산 지구와 달리 바위산으로 금강산에 견줄 만한 절경을 뽐낸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오대산은 1975년 2월 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 등 유서 깊은 사찰을 품었고 풍부한 산림자원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은 오대산 여행의 백미 중 하나로 꼽힌다.

월정사 주차장 근처 금강교에서 일주문까지 1km 남짓 이어지는 한적하고 아늑한 전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일상의 고민과 걱정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 같다. 말 그대로 힐링 산책이다. 최근엔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 숨 막힐 듯 펼쳐진 전나무 숲 눈꽃을 배경으로 도깨비(공유)와 도깨비 신부(김고은)가 애틋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은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다니던 옛길을 정비해 만들었다. 선재동자가 깨달음을 얻은 길이라 하여 선재길이라 부른다. 월정사~동피골~상원사로 이어지는 9km의 평평한 숲길을 계곡 따라 천천히 걸으며 과거의 흔적을 만나고 오대천을 품은 숲 터널을 지나면서 다양한 동식물도 볼 수 있다.  

월정사~동피골 구간(5.4km, 2시간 10분 소요)은 키가 큰 신갈나무와 단풍나무 숲이 무성해 시원하고, 흙과 낙엽이 쌓인 땅은 푹신하고 보드랍다. 중간 중간 나무 계단과 데크가 있어 편하게 자연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동피골에는 오대산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종과 특정식물 등 30여 종의 희귀식물을 복원한 멸종위기식물원이 조성되어 있다.

동피골~상원사 구간(3.6km, 1시간 20분 소요)도 평탄하다. 동피골을 지나면 조릿대 숲길이 이어지고 조릿대 숲길을 지나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를 20m 정도 걷다가 다시 숲길이 연결된다. 상원사에서는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주조되어 국보 제36호로 지정된 상원사 동종을 볼 수 있다. 평창 진부 터미널에서 월정사, 상원사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운행되므로 대중교통으로도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저작권자 © 관광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