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차 멜버른-캔버라

 

오늘은 캔버라로 이동하는 날이다. 여행을 준비할 때는 해안 길을 따라 시드니로 올라가는 여정을 계획했었지만, 그동안의 여정도 그렇고 앞으로 케언즈까지 가는 길이 대부분 해변 인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라서, 수도인 캔버라를 향해 방향을 수정했다. 대략 650㎞가 넘는 길이다. 세 명이 교대로 운전을 했고 도중에 앨버리(Albury)라는 도시에서 스시로 점심을 해결했다.

 

장거리 운전 시 운전하는 사람이 제일 고생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겠지만, 캠핑카의 경우는 뒷자리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고역이다. 자리도 협소할 뿐만 아니라 안전띠도 영 불편하다. 좌석이 뒤로 눕혀지지도 않는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순방향 2자리, 역방향 2자리가 있다. 자리가 좁다 보니 순방향으로 2명이 같이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해서 한 명은 역방향으로 앉게 된다. 길이 곡선주로인 경우가 많고 노면이 거친 지역도 많다 보니 승차감이 좋지 않다. 차량 구조상 앞이 막혀 있어서 시야도 답답하다. 캠핑카 차체가 높아 흔들림도 심하다. 역방향에 자리한 사람은 쉽게 멀미가 나기도 한다. 한 사람은 침대로 개조된 상태로 유지되는, 맨 뒷자리로 가서 누워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게 된다. 차량에 부착된 안내문으로 보면 규정에 어긋나는 것도 같지만….

 

멜버른에서 캔버라에 도착하기까지는 주(state)가 여러 차례 바뀐다. 먼저 멜버른 지역은 빅토리아(Victoria)주 이지만, 중도에는 시드니를 포함하는 주인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주 지역이며, 캔버라와 그 주변부는 수도준주(Australia Capital Territory)에 속해 있다. 여기서 준주(Territory)라고 하는 지역은 주(state)로 승격되기 전의 구역을 의미하여, 호주 중북부의 광활하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도 노던준주(Nothern Territory)라 불린다. 캔버라는 멜버른과 시드니의 병합에 따라 중간지역, 고지대에 건설된 행정수도이다.

캔버라에 도착하자 시내 중심가 북쪽에 있는 야산으로서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마운트아인슬리전망대(Mount Ainslie Lookout)으로 올라갔다. 아래로 호수인지 강인지 혼동이 되는 몰롱글로강(Molonglo River)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형성된 도시가 보인다, 한눈에 봐도 사전적으로 계획된 정돈된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캠프사이트는 시내 북쪽 지역에 위치한 캔버라 공원이다.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어 여유 공간이 많고 시설도 좋은 편이다. 여행객들은 거의 안 보이고 장기 거주민들이 대부분인 것은 여기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캠프사이트 부엌에서 모든 조리와 식사를 마쳤다. 옆자리에 할머니, 부부, 어린아이로 보이는 일행이 있어 거주민인가 했더니 프랑스에서 온 여행객이란다. 캠프사이트에서 모처럼 만나는 해외여행객이다.

호주 캠핑카 여행동반자들

▣ 이상국

1954년 경북 예천 출생. 호주 캠핑카 여행기획. 실질적 리더. 종금, 창투사, 자연과환경 북경 대표 역임.

▣ 하일봉

1957년 경남 밀양 출생. 호주 캠핑카 여행 경비지출 및 회계 담당. 증권사 채권부장 역임.

▣ 박경제

1957년 경북 경주 출생. 꼼꼼한 성격. 메인 셰프 역할. 국책은행, ㈜이로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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