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ㆍ빼어난 계곡 조화 명산
1989년 가수 주병선에 의해 유명세
칠갑산 자체가 대규모 관광 단지
노래 히트에도 입지 굳히기 실패

칠갑산 등산로. (사진=청양군 제공)

칠갑산 중심 유기적 연결 테마 관광코스, 관광객 유입 기대감

인구 2만 9000여 명에 불과한 지방 도시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이 40%에 달하고 충남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도시, 바로 청양군이다.

청양군이 지역소멸 위기에 몰린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60년대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도 지역 인구 감소에 대한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지금은 지역소멸 고위험군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더 안타까운 건 뾰족한 대안을 내놓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을 청양군으로 옮겨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정주 여건이 좋지 않아 청양군에 거주하지 않고 인근의 시ㆍ군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70%나 된다. 아이들의 교육문제와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한 시간이나 걸리는 출퇴근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만도 없는 일이다. 정주 인구를 늘릴 수 없다면 유동인구라도 늘려야 한다. 관광 인프라를 조성해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 오래전부터 이어졌으나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칠갑산이라는 확실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도 청양군에 칠갑산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서로 이미지 매치가 되지 않는다. 칠갑산 따로 청양군 따로다.

칠갑산은 해발 561m로 크고 작은 여러 봉우리와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 그리고 맑고 수려한 계곡물이 흐르는 명산이다. 칠갑산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1989년에 가수 주병선이 ‘칠갑산’이라는 노래를 불러 히트시키면서 유명해졌다. 그 전에는 칠갑산이라는 이름 자체도 생소했다. ‘칠갑산’이라는 노래를 처음 부른 건 주병선이 아니다. 1979년에 윤희상이 처음 불렀고, 주병선은 그것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칠갑산이라는 이름은 산천숭배사상을 따라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칠(七)과 육십갑자의 첫 글자인 갑(甲)을 따왔다고 전해진다. 1973년 3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면적은 3만 2542㎢로 청양군 4개 면에 걸쳐 있다. 칠갑산과 주변 명소로는 많은 계곡과 산봉우리로 이뤄진 칠갑산의 대표적인 자연경관 아흔아홉골을 비롯해 칠갑산장(최익현동상, 칠갑산노래비 등),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칠산갑 자체가 청양군의 대규모 관광 단지인 셈이다.

청양군은 최근 칠갑산 중심의 테마 관광 자원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칠갑산이 청양군을 대표하는 관광지임에도 유명 관광지로서 대중적인 입지를 굳히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여러 지자체가 관광 인프라 확보와 개선에 열을 올렸으나 청양군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청양군은 앞으로 군 내 대표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테마별 관광코스를 선보여 관광객 유입과 체류 시간을 확대한다는 방안을 내놔 향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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