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승지 장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야간에 펼쳐지는 대규모 야외 공연을 들 수 있는데, 우리는 장예모 감독의 천문호선쇼를 관람하기로 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보여줬듯 장예모 감독은 야외 공연 예술의 대가다. 장가계 절벽, 숲 등 천혜의 자연과 최첨단 레이저 조명이 결합된 대규모 야외 공연은 실로 엄청난 상승효과를 발휘한다.
신분이 다른 남녀의 사랑을 다룬 줄거리보다는 막강 조명과 대규모 등장인물로 야외 공연은 초반부터 관객을 압도한다.
장가계와 계림 등 중국 5A급 풍경구 몇몇 곳에서 이런 야외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흥행 면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영화 ‘붉은 옥수수’로 이미 세계적 명성을 확보한 장 감독은 이런 대규모 공연에 소수민족을 집단 출연시킴으로써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나아가서는 지역경제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배우 오드리 햅번이 아프리카에서 펼쳤던 숭고한 봉사와 결은 좀 다르지만,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예술인의 재능기부 현장이다.
중국 5악 완등을 생애 버킷리스트로 삼고 친구들을 모아 처음 섬서성 화산(서악)을 오르기 시작한 때가 2019년 4월. 그동안 하나씩 하나씩 남은 리스트를 지운 끝에 드디어 2024년 10월 호남성 형산(남악)까지 등반함으로써 중국의 5대 명산 트레킹을 완전 마무리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예정보다 좀 늦춰지긴 했지만, 중국 5악 완등까지 5년 6개월 걸렸다.
평균 연령 희수(喜壽)를 바라보는 나이에 고향 동창생 22명이 중국 5대 명산을 모두 올랐다는 뿌듯함과 함께 늘그막에 원팀을 이뤄 웃고 울며 겪은 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