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레저신문=왕진화 기자] 미세먼지가 다시금 서울을 뒤덮은 10월의 하순. 포르쉐 용산 센터를 그저 아무 것도 모르고 지나가는 이들은, 줄줄이 사탕으로 서있는 파나메라 4s를 보며 감탄했다. 누군가는 동영상을, 누군가는 사진을 찍었다. 럭셔리 세단의 편안한 주행감과 강력한 인상을 갖춘, 이 스포츠카 앞에서.
 

사진_왕진화 기자·민주화 객원기자 / 사진 제공_포르쉐 코리아

포르쉐 코리아 대표이사 마이클 키르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번 국내에 새롭게 풀체인지돼 출시된 2세대 모델 신형 ‘파나메라 4S’는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재설계하고 섀시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실내 디스플레이와 각종 조작부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기존보다 차체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신형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디자인 아이콘 911 스타일과 연계된 포르쉐 특유의 플라이라인을 통해 더욱 세련되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갖췄다. 
 


또한 다이내믹함을 강조한 프로포션, 매끈한 숄더라인, 길어진 리어 오버행, 전면에 하나로 이어지는 블랙색상의 긴 바, 더욱 커진 공기 흡입구, 스포티한 측면, 과감한 유선형의 루프 라인은 보다 스포츠카다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한, PDLS 플러스를 포함한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확장 가능한 리어 스포일러와 4포인트 브레이크등이 포함된 입체적인 LED 후미등 등도 새로워진 특징이다.

사진보다 더욱 멋있었던 그 첫 실물의 인상을 잊을 수 없다. 세단 특유의 지극히 나른하며 낭만적인 느낌 때문일까. 4인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줄 시트가 눈에 띄었다. 이런 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약속시간에 늦어도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신형 파나메라의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인 방식으로 재해석되었다. 블랙 패널 디스플레이(Black Panel Surface) 및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같이 차량 제어에 대한 실질적 요건에 맞추어 선명한 화질과 스마트폰과 같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또한, 스마트 디바이스와 같은 직관적인 작동법을 제공하는 포르쉐 신형 어드밴스드 콕핏(Porsche Advanced Cockpit)으로 커뮤니케이션의 편리성과 보조 시스템의 활용도가 더욱 향상됐다. 터치 컨트롤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로 운전자뿐 아니라 앞뒤좌석 동승자들까지도 고려했다. 

 

신형 파나메라 4S 트렁크


포르쉐는 파나메라 4S에 세단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뒷좌석 공간 확보에도 노력했다.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해도 아무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실내 공간을 확보해, 세단으로서의 경쟁력도 갖췄다. 495리터의 적재공간은 뒷자석을 접으면 1304리터까지 늘어나 일상 생활에서 더욱 편리한 실용성을 제공한다.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이 포함된 모드 스위치.


떨리는 착석.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심장이 조금씩 빠르게 뛰었다. 실제 운전에서 느낀 파나메라는 본능에 성실했다. 평소엔 온화한 주행을 할 수 있지만, 주행 모드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바꿀 때마다 참았던 분노를 단계적으로 터뜨리게 된다. 

운전대 오른쪽 아래에 있는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을 눌렀을 때 20초 동안의 그 스피드란, 말도 못하게 빠르다. 기어는 즉시 한 단 낮아지고, 터보차저의 웨이스트 게이트가 닫히면서 과급 압력이 최고치에 달하기 때문. 단순히 주행 모드가 바뀌는 게 아니라, 차가 쏟을 수 있는 모든 출력을 토해낸다.
 

중간 경유지였던 가평 아난티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커피를 마실 때 타 매체 기자들은 모두들 아난티 펜트하우스에 전시돼 있던 파나메라 4S를 낱낱이 파헤쳐보고 있었다. 필자는 특히 섀시를 살펴보았다. 

섀시(chassis) 또한 럭셔리 세단의 편안한 주행과 스포츠카의 성능을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3 챔버 에어 서스펜션(chamber air suspension), 전자 섀시 관리 시스템 '4D 섀시 컨트롤(4D Chassis Control)', '리어 액슬 스티어링(rear axle steering, 옵션사양) 등의 새로운 기능들이 탑재되었다. 또한,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가 포함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있었기에 정교한 핸들링과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던 이유였다.
 


돌아올 때에는 소위 사장님 자리라고 하는 뒷자석 오른쪽에 앉았다. 눈으로 볼 때보다 실제로 착석해보니, 뒷자석도 굉장히 넓은 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넓은 공간만 뽐내지 않는다. 뒷자석에서도 터치스크린으로 블루투스뿐만 아니라 공조장치와 같은 편의기능 등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 

터치의 작동여부는 버튼에 손가락을 댈 때마다 진동과 소리로 반응해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신 터치 기기처럼 반응 속도도 두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버튼을 꾹 누르는 것이 익숙해, 실사용자의 경우엔 터치에 익숙해지는 게 시간이 조금 걸릴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뒷자석에는 USB 단자를 꽂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따로 마련돼 있었는데, 그곳에 미리 음악을 받아둔 USB를 꽂으니 이내 사운드가 흘러나왔다. 상당히 볼륨을 올려봤는데도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노이즈캔셀링이 훌륭한 부메스터(Burmester)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FM라디오를 들었을 때조차 라디오인지 몰랐을만큼 음색이 깨끗하고 선명했다. 

또한 뒷자석에도 통풍과 열선 기능을 각각 3단계씩 마련했다. 더불어 이오나이저와 좌석 마사지 기능, ISOFIX 앞자리 조수석 유아시트 설치 용이까지, 패밀리용으로도 제격인 옵션들이 곳곳에 빛을 발하기도 했다.

특히, 주행 중 놀랐던 점은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에도 연비가 꽤 좋았다는 것이다. 본지 실제 주행 결과 연비는 10.3km/L를 기록했다. 파나메라 4S의 공인복합연비는 8.8km/L다.
 


400마력 이상 고성능 차를 다루는 일은 처음이었지만, 파나메라 4S는 무섭지 않았다. 필자의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들이 제법 많아 운전에 점점 자신감을 북돋아줬을 뿐. 돌아오는 길에는 조금 차가 막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롭고 낭만적이었으며, 안락했다.

총평: 이 차라면 네 식구가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때로는 화끈한 스포츠카로 나만의 레저 시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포르쉐 파나메라 4S는 그만의 전율로, 일상과 환상을 오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매우 충분한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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