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최초의 방수카메라 'X-U'를 들여다 보다

[관광레저신문=신다솜 기자] 라이카 X-U는 모험적인 디자인이다. 투박해 보일 정도로 강인한 체격이다. 방수, 방풍 기능이 더해져 사막이든, 밀림이든, 바다 속이든 개의치 않는 전천후 모험가가 됐다.

 

라이카 X-U는 라이카가 선보인 최초의 방수카메라다. 사진=라이카카메라코리아 제공

 

낯설다. 클래식 카메라의 상징인 빨간 딱지만 안 보인다면 라이카 모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외관 디자인이다.

라이카는 2016년 최초의 방수카메라를 선보이는 모험을 시도했다. 라이카 X-U다. 수심 15m에서 최대 60분까지 촬영 가능하다. 생활 방수 수준을 뛰어넘어 수중세계를 탐닉할 수 있는 전문가용으로 거듭났다. 스쿠버 다이빙은 물론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의 촬영도 거뜬하다.

라이카 X-U 이전에도 동일한 수중 촬영 조건을 가진 카메라는 있었다. 니콘1 AW1이다. 심지어 세계 최초 렌즈 교환 식 미러리스 방수카메라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말이다. 라이카는 이와는 달라야 했고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했다.

라이카 X-U는 렌즈 교환이 필요 없는 최고급 광각 렌즈인 Summilux 23mm f/1.7 ASPH가 탑재됐다. 사진=라이카카메라코리아 제공

 

그래서 애초에 렌즈 교환이 필요 없는 최고급 광각 렌즈를 달았다. 라이카의 기술로 탄생한 Summilux 23mm f/1.7 ASPH 렌즈가 탑재돼 있다. 조리개를 f/1.7까지 개방할 수 있는 밝은 렌즈다. 아웃포커싱에도 유리하다. 넓은 화각으로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초점 맞출 대상과 20cm만 떨어져 있어도 촬영이 가능하다. 뛰어난 접사촬영기능은 라이카 X-U의 매력을 더한다.  

라이카는 X-U에 충격보호와 방진 설계로 내구성을 더했다. 보디를 완전히 밀폐시키고 강화 커버로 LCD 스크린을 보호했다. 최고급 알루미늄으로 상하부 플레이트를 만들고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슬롯에 이중 잠금 장치를 적용했다. 모로코의 모래바람과 알래스카의 눈보라 속에서도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이쯤 되니 라이카 X-U를 단순히 방수카메라로 부르면 안 될 것 같다.  

 

라이카는 X-U에 충격보호와 방진 설계로 내구성을 더했다. TPE 보강재로 외부를 마감해 충격흡수가 뛰어나다. 사진=라이카카메라코리아 제공

 

라이카 X-U의 진가는 사진의 화질에서 드러난다. 콤팩트 한 본체 안에 16메가 픽셀 대형 이미지센서인 APS-C CMOS 센서를 장착했다. 또 한 번의 모험인 것이다. APS-C CMOS 센서는 능숙하게 밝기를 조절하고 자연색을 구현한다. 낮은 광도에서도 세밀한 부분까지 잡아내며 높은 해상도를 보여준다. 당신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같은 전설적 사진가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차이라면 X-U를 통한 전설은 거친 바람 속에서 더욱 뚜렷해진다는 것.    

그러나 400만원대의 가격은 이제 막 솟구친 도전 정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라이카 X-U를 가지려면 먼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나는 진정 모험의 가치를 알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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