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꽁꽁 감춘 이 낯선 위스키, 정체가 궁금하다

[관광레저신문=정소영 기자] 싱글 몰트 위스키 시장은 올해도 꾸준히 약진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본연의 맛을 가진 싱글 몰트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싱글 몰트 위스키 출고량은 7만3904상자(1상자=12병)로, 전년 동기대비 6.9% 늘었다는 점에서 더욱 알 수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 국가의 위스키 브랜드가 대부분인 국내 위스키 시장에,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의 등장도 한몫했다. 카발란은 출시 10년만에 연간 1000만병이 판매되며 급성장한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인데, ㈜골든블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 및 판매하고 있다. 대만을 대표하는 위스키로 알려진 만큼, 국내 위스키 애호가 및 젊은 층의 호기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평가받고 있다.
 

[사진=㈜골든블루 제공

그렇다면 불현듯 나타난 낯선 나라의 낯선 위스키 카발란에게 위스키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6년 대만 ‘King Car Group’이 세운 카발란은 대만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임은 물론, 위스키를 생산한지 이제 갓 10년이 됐으니 몇 세기의 역사를 가진 서양 위스키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 출시 10년만에 연간 1천만 병을 생산하고 60여 개의 국가에 수출하며 심지어 위스키의 본 고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은 종래 위스키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보기 드문 행보다.   

낯선 것은 생산지와 전래 없는 성장세뿐만이 아니다. 위스키 풍미의 정도를 상징하는 12·15·17 years와 같은 숙성 연산이 카발란에는 없다. 겸손일까? 아니다. 굳이 나이를 말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자신감에서 나오는 당당함이다. 카발란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카발란 증류소가 위치한 대만은 짧은 시간에 깊은 향의 위스키를 생산하기에 제격이다.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가 캐스크의 풍미를 위스키에 빨리 스며들게 해 숙성 속도를 촉진시키기 때문. 실제로 대만에서 1년 동안 숙성시킨 위스키는 서늘한 기후의 스코틀랜드에서 4~5년에 걸쳐 숙성시킨 위스키와 동일한 품질을 자랑한다. 

게다가 위스키를 숙성하는 동안 오크통 안에서 증발하는 엔젤스 쉐어(Angel’s share)는 스코틀랜드에서는 평균적으로 2%에 불과하지만 대만에서는 최대 15%에 이르기도 한다. 굳이 “나 먹을 만큼 먹었어요.”라고 숫자를 내세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처럼 숙성 기간을 기입하지 않으면서도 세계 각종 주류 품평회에서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금메달을 휩쓸며 위스키 품질 기준을 바꾸고 대만을 위스키 생산 강국으로 만든 카발란. 남은 올해도 위스키 시장의 위기에서 구원투수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더욱 지켜봐야 할 요주의 위스키다.


★ 제품별 특징

(사진 왼쪽부터) 카발란 클래식, 카발란 올로로쏘 쉐리 오크,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쉐리 캐스트. [사진= ㈜골든블루 제공]

‘카발란 클래식’은 8개의 독특한 특성을 가진 캐스크에서 숙성돼 우아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지닌 카발란 대표 제품으로 도수는 40%이다.

알코올 도수 46%의 ‘카발란 올로로쏘 쉐리 오크’는 쉐리 캐스크에스 숙성돼 스파이시한 맛과 동시에 깔끔하고 긴 여운을 남기는 제품이다. 짙은 적갈색을 띈다.

스페인 최고의 ‘올로로쏘 쉐리 캐스크(Oloroso sherry cask)’에서 숙성된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쉐리 캐스트’는 레드와인과 같은 짙은 붉은 컬러를 가진 것이 특징. 알코올 도수 55~60%의 고도수 제품이지만 과일 향과 달콤한 바닐라가 어우러진 맛으로 알코올 향이 강하게 나지 않아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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