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나물 정원’ 가꿔요!”

2022-04-08     오상민 기자
(사진=EBS ‘한국기행’ 스틸 컷)

 

‘한국기행’이 전남 해남으로 간다.

8일 밤 9시 30분 방송되는 E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나물 찾아 봄’ 5부 ‘꽃보다 아름다운’이 전파를 탄다.

전남 해남,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두 여자. 변덕례 할머니는 구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꼿꼿하게 곧은 허리와 날쌘 손놀림을 자랑한다.

변덕례 할머니의 자랑거리는 또 있었으니 바로 자식만큼 예뻐하는 며느리, 최경주 씨다. 얼핏 보면 모녀지간이라 착각할 만큼 사이가 좋은 두 사람. 손 꼭 잡고 향한 곳은 푸릇푸릇 올라온 홍화나물 밭이다.

여름에는 노랗고 붉은 꽃을 피어내는 홍화는 봄에만 이파리를 먹을 수 있다. 홍화 농사를 짓게 된 것도 덕례 할머니의 며느리 사랑 덕분! 허리가 아픈 며느리를 위해 밭 귀퉁이에 조그맣게 짓던 것을 점점 키워나가 지금은 이만평에 달하는 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다.

시어머니와 뭐든 함께하는 최경주 씨. 함께 마주 앉아 특별식, 홍화떡을 빚는다. 연녹색의 떡 빛깔에 변덕례 할머니는 마치 봄처녀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마주 앉아있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사랑스러운 봄날을 함께한다.

전라남도 해남, 숲길을 거닐며 꽃 대신 나물에게 인사하는 박태정, 윤영신 부부. 이 숲은 부부가 가꾸는 ‘나물 정원’이다. 오래전부터 부모님이 가꿔온 산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영신 씨 부부가 관리를 도맡았다.

흔한 꽃 정원 대신, 나물을 보고 가꾸는 정원을 만들고 싶었던 부부. 오늘은, 오랜 결실이 빛을 보는 봄날이다. 하얀 눈송이 같은 머위꽃을 보며 기뻐하는 부부. 올라오는 나물 꽃을 즐기고 나물을 뜯어 그 맛을 즐기는 순간까지. 부부에게 있어 봄날은 모든 순간이 벅차오른다.

바구니 가득 머위와 명이나물, 산부추를 뜯어온 부부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었으니. 봄나물 소식을 듣고 특별한 밥상을 차려주기 위해 부부의 두 아들이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것. 첫 수확한 나물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영신 씨 가족의 봄의 시작은 기분 좋은 초록 불. 부모님의 숲에서, 이제는 부모가 되어 가족들과 함께 봄을 즐기는 영신 씨의 나물 정원으로 초대한다.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다.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하는 아름다운 시간여행이기도 하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