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속 덕임이 이야기 전시
2022-05-12 오상민 기자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7월 10일까지 정조의 후궁 의빈 성씨로 잘 알려진 성덕임을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속 성덕임이 전시의 주인공이다.
드라마와 소설에서 덕임은 정조의 후궁으로의 모습뿐 아니라, 글씨를 잘 쓰는 주체적인 궁녀로 등장하여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라마와 소설로 회자 되었던 이야기를 사료와 유물을 통해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드라마 속 덕임이 필사했던 ‘곽장양문록’ 완질이 최초로 전시된다.
의빈 성씨와 정조 사이에는 문효세자와 딸이 있었으나, 딸은 일찍 사망했다. 문효세자마저도 1786년(정조 10)에 세상을 떠났고, 같은 해 의빈 또한 셋째를 임신하던 중 사망했다. 의빈의 후손이 남아 있지 않은 현재, ‘곽장양문록’은 의빈이 남긴 유일한 흔적이다.
역사 속 의빈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 실록과 일성록, 한중록 등에서 짧게 언급된 것이 전부다. 이번 전시에서는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왕의 여인인 의빈의 이야기와 왕실의 전문직이었던 궁녀 성덕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특히 남성 중심으로 서술되었던 역사 속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긴 여성으로서의 덕임을 바라보고자 했다.
전시에서는 드라마 속 덕임이 필사했던 ‘곽장양문록’, 덕임과 산(세손 시절 정조)이 읽었던 ‘시경’ 등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ㆍ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