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벙커, 문화공간으로 재개방

2025-11-20     오상민 기자
전시 포스터.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여의도 지하벙커를 재개방한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21일부터 내년 5월 14일까지 세계적인 사진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사진ㆍ영상 전시 ‘캣츠 앤 독스 : THE GREAT CIVILIZATION’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과거 냉전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이자 도심 속 저이용 공간으로, 지난 수십 년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2015년에 지하벙커를 최초로 개방하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으로 운영해 왔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케이팝 아티스트 엔하이픈의 팝업 행사 ‘메종 엔하이픈’을 통해 벙커의 문화공간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여의도 지하벙커가 본격적인 혁신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두 번째 프로젝트이자 내년 한ㆍ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준비된 사전 전시로, 세계적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양국의 문화적 연대를 시민에게 소개한다.

또한 단순 관람을 넘어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 아동ㆍ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 반려동물 관련 특별 이벤트, 사진ㆍ영상 기반 시민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서울시는 여의도 지하벙커가 문화공간으로서 지닌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벙커 운영 과정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민간 협력 기반의 운영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지하공간의 단점을 보완하는 리모델링을 추진해 여의도 지하벙커가 가진 역사적ㆍ공간적 정체성을 극대화하고, 내ㆍ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