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이 전남 여수 둔병도로 향한다.
13일 밤 9시 30분 방송되는 E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봄은 맛있다’ 4부 ‘둔병도의 봄’이 전파를 탄다.
봄이 오면 여수의 작은 오지 마을 둔병도는 초록 물결로 넘실댄다. 봄 방풍 덕분이다. 둔병도 주민들은 1년에 딱 두 달 동안 방풍나물을 수확해 한 해 생계를 잇는다.
고구마 농사가 주 수입원이었던 마을에 처음 방풍나물을 들여온 이는 김경수 할아버지다. 15년 전 조합을 설득해 마을에 무료로 씨앗을 나눠 섬 주민 모두가 방풍 재배로 풍요로워졌다고 한다.
고된 일이지만, 이 계절 푸른 바다와 초록빛 방풍이 섬을 가득 채우면 마을 사람들은 마음 부자가 된다. 젊은 시절 한량이라 불렸던 베짱이 김경수 할아버지와 부지런한 개미 부인 배남진 할머니, 가족 같은 이웃 할머니들이 나눠주는 정 덕분에 보는 이의 마음에도 봄바람 살랑이는 둔병도의 봄을 만난다.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다.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하는 아름다운 시간여행이기도 하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관련기사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