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이 여행작가 안시내와 함께 베트남 중부 여행을 떠난다.
14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되는 E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서는 ‘풍문으로 들었소, 베트남’ 4부 ‘낯설지만 매력 있는, 베트남 중부’가 전파를 탄다. 여행작가 안시내가 큐레이터로 나선다.
바닷가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베트남 중부 닥락성. 해발고도 약 800m에 달하는 고원 지대로 많은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닥락성을 가로지르는 강에서 발원한 드라이삽폭포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오래전 한 청년이 강 건넛마을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집안에서 둘의 사랑을 반대했다. 두 사람은 죽어서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의미로 강에 투신하고 만다. 이 소식에 분노한 신은 이곳에 폭풍을 내렸고, 강은 두 가지의 폭포로 쪼개졌다. 남편 폭포는 드라이삽, 아내 폭포는 드라이누르라고 불린다.
닥락성은 ‘과일의 왕’ 두리안 주산지로 유명하다. 두리안 재배 농장에 방문해 갓 수확한 두리안을 먹어본다. 다른 지역의 두리안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맛이 난다.
다음 여정은 200m 길이의 엄마코끼리바위. 급경사에 산만큼 큰 바위라서 오르기 쉽지 않다. 몸을 낮춰서 한 발 한 발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엄마코끼리바위에서 5㎞ 떨어진 거리에는 아빠코끼리바위도 있다. 토착민들에게 한 쌍의 바위는 ‘부부의 사랑’을 상징한다. 바위 정상에서 광활한 자연을 마주하자 모든 여독이 싹 풀리는 기분이다.
바위 근처에는 므농족이 사는 양타오라는 마을이 있다. 손재주가 좋아 다양한 도기를 굽는데 물레 없이 손으로 만들고 건초더미 안에 넣고 굽는 방법이 독특하다. 므농족의 여인들과 함께 전통의상을 입고 콩을 수확한 후 전통죽을 만들어 먹고, 숲속에 있는 낭만적인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닥락성의 성도는 부온마투옷. 아침 거리를 걷다 오색찹쌀밥 위에 두리안 과육을 얹어 먹는 두리안찹쌀밥과 전통 디저트 두부푸딩을 맛본다. 두 음식 모두 합해서 단돈 1000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한 후 부온마투옷감옥으로 향한다. 1930년 프랑스 식민시대에 지어진 감옥으로, 정치범을 가둔 뒤 고문한 곳이다.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 다크투어리즘을 통해 베트남의 역사를 돌아본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쌀쌀해진 날씨, 닥락성의 명물인 붉은 쌀국수 분도를 맛본다. 건새우로 낸 진한 육수의 맛에 온몸이 따끈해진다.
마지막 여정은 남동부 해안에 있는 푸옌성. 이 지역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긴 목조 다리 옹콥교가 있다. 끝없이 펼쳐진 길이 약 800m의 다리를 건너본다. 베트남에서 유일한 현무암 주상절리 간다지아에도 가본다. 사각형에서 육각형까지 다양한 모양의 암석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구름을 배경으로 펼쳐진 경이로운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세계테마기행’은 전 세계 살아있는 체험기를 전달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