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이 적벽대전 역사를 탐험한다.
17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되는 E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중국 삼국지 로드, 적벽대전’ 3부 ‘전설이 된 전투’가 방송된다.
온갖 계책이 난무하는 삼국시대 전투 중 유독 기발한 전략들이 빛을 발한 적벽대전. 5만 군사가 25만 군사를 이긴 대역전 서사시,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삼국시대 주 무대인 후베이성에서 시작하는 여정. 그중 징저우는 중원 장악을 위한 화약고였던 형주의 중심지로, 장강의 주요한 항구 도시다. 이른 아침 찾은 거리엔 조주라 쓰인 간판 아래 술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아침에 일하는 항만 노동자들이 술로 추위를 이겨내던 데서 비롯한 항구 도시만의 문화, 조주문화다. 얼떨결에 합석하게 된 자리에서 직접 담근 술에 자부심이 있다는 한 남자가 건넨 술 한 잔. 그런데 도수가 무려 50도. 맛은 과연 어땠을까?
삼국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로 적벽대전의 무대였던 츠비. 싼궈츠비구잔창은 적벽대전의 현장을 재현해 놓은 공원으로 약자가 강자를 이긴 7대 전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대 전장이다. 무려 세 개의 산을 끼고 있는 거대 규모다. 이곳에서 유비ㆍ손권 연합군이 조조를 상대로 이길 수 있었던 세 가지 비책과 이 모든 전략을 연쇄적으로 지휘해 성공한 화공 작전까지, 알수록 재밌고 흥미로운 역사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파헤쳐 본다.
장강이 관통하는 후베이는 호수가 많은 성으로, 수산물이 풍부하며 예로부터 생선 요리가 발달했다. 부위별 맛을 살리기 위해 꼬리와 몸통을 따로 요리할 정도. 꼬리를 볶은 홍사오위웨이(紅燒魚尾)와 몸통을 끓인 쏸차이위(酸菜魚)는 특히나 현지인들이 손꼽는 별미라는데. 과연 그 맛은?
적벽대전 당시 조조 군의 상황은 어땠을까? 그 흔적을 쫓아 조조군이 주둔했던 우린촌으로 간다. 빽빽한 산림 지역이었다가 화공의 영향으로 잿더미가 되었다는 오림은 현재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그러나 당시의 처참함을 보여주는 몇몇 흔적이 보존 혹은 방치된 채로 남아 있는데. 후퇴하던 조조군과 연합군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붉은 피의 골목’ 훙쉐샹, 조조군 10만여 명의 시체가 묻혔다는 완런컹, 허물어진 채 방치돼있는 조조의 사당 차오궁쓰까지 그 생생한 현장을 엿본다.
쓰디쓴 패배를 맛본 조조의 퇴각 길은 어땠을까. 언스대협곡은 총길이가 108㎞에 달하는 카르스트 지형의 협곡이다. 협곡 사이로 흐르는 청강과 운해,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뤄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도 불리는데. 협곡의 5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주샹은 높이가 150m에 이르는 기암괴석으로 마치 향 하나를 꽂아놓은 듯한 모습. 바위 절벽을 따라 형성된 길, 잔도를 걸으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얼마 남지 않은 병사를 데리고 도망치던 조조의 심경을 짐작해 본다.
한편 ‘세계테마기행’은 전 세계 살아있는 체험기를 전달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