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차 케언즈②

 

동료들과 식당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이 많이 남는다. 라군(Lagoon)이라 부르는 바닷가 풀장으로 가 풀밭에 누워 망중한을 즐겼다. 인근 가게에 들러 단순하게 생긴 막대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먹었는데, 5.5달러다. 다시금 비싼 물가를 절감했다.

케언즈 항구에 정박한 세 척의 배에 있는 식당, 프라운 스타(Frawn Star)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인터넷 검색에서 찾았고, 선러버 한국인 가이드도 적극 추천했던 집이다. 특히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 시부터 노래 불렀지만, 가격 등 이런저런 이유로 못 먹어본 크레이피쉬도 있는 집이다.

 

옆자리 젊은이들 말소리가 한국인이다. 관광객이 아직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는 한국 사람들이라 반가웠다.

이번 여행의 리더인 이사장께서 마지막 저녁을 한턱 쏜다고 한 자리인데 음식을 너무 많이 주문했나 보다. 처음 보는 음식, 낯익은 음식 골고루 실컷 잘 먹었다.

 

늘 그랬듯이 맥주와 화이트와인을 곁들였다. 새우가 많이 남아서 포장해서 가져왔다. 호주에서 의 마지막 밤인데 무언가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에 근처 식당을 검색해보았더니 가까운 지역에 새벽까지 여는 술집이 있었다. 찾아가 보니 호텔이었다. 혼자서 와인을 들이키며 지나간 41일을 반추해 보았다. 생각나는 대로 소회를 메모해두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게임장도 있다. 맥주를 추가하며 게임기에 돈을 투입했는데, 전혀 성과 없이 공회전만 한다. 혼자서 객기 부리다 대취하고 돈만 잃었다.

저작권자 © 관광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