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이 중국 윈난성과 쓰촨성을 여행한다.
27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되는 E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오지고 차이나 윈난ㆍ쓰촨’ 1부 ‘세상 밖 무릉도원’이 방송된다.
오지 여행가 안근수 큐레이터는 20여 년 전, 중국 유학 시절 윈난성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여행의 맛에 푹 빠졌다. 그의 첫 여행지 윈난성은 ‘10리마다 민족과 풍습이 다르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다양한 소수 민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땅이다.
먼저 해발 약 2000m 조용한 산간 지대에 자리한 이족 마을에 간다, 홍완춘(红万村)은 이른 봄이면 주민보다 외지인으로 넘쳐난다. 지후오지에라는 불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족은 예로부터 자연물을 숭배하는 민족으로 특히 수 천 년에 걸쳐 불을 숭상하는 제의를 해오고 있다.
홍완춘에 사는 주민은 이족 중에서도 아시족(阿細族)이다. 아시족의 불 축제, 제화절은 불의 신 무덩이 그들에게 처음 불꽃을 피우고 불의 사용법을 알려줬다는 음력 2월 3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아시족의 원시적인 율동과 노랫가락에는 오지의 삶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해 준 불에 대한 감사와 기쁨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 흥겨움에 취한 여행자들도 아시족과 함께 모닥불을 뛰어넘으며 몸과 마음으로 불 축제를 즐긴다.
홍완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한 곳의 특별한 이족 마을, 청쯔꾸춘(城子古村)이 있다. 이족의 전통 가옥 투장팡이 산세를 따라 층층이 놓여 있는 풍경. 마치 티베트 라싸에 있는 포탈라궁과 비슷하다 해서 ‘이족의 포탈라궁’으로 불리는 마을이다. 지붕이 뚫려 있는 티엔징, 지붕을 통해 다른 집들과 모두 연결된 구조 등 투장팡만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들여다보며 한 가족처럼 살았던 마을의 지난날을 상상해 본다.
이어지는 여정은, 쓰촨성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한 카르스트 지형 푸저헤이를 지나 빠메이춘(坝美村)으로 향한다. 나룻배를 타고 약 800m의 어두운 동굴을 통과해야만 발을 들일 수 있는 비밀스러운 마을이다.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에서 묘사된 무릉도원과 꼭 닮은 모습으로 세외도원(世外桃源)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그 안온한 풍경 속에서 고즈넉한 하룻밤을 보낸다.
한편 ‘세계테마기행’은 전 세계 살아있는 체험기를 전달하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여행 정보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현지인의 실생활에 스며들어가 보고 듣고 맛보고 경험하면서 얻은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