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이 스페인 갈리시아 미식 여행을 시작한다.
27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되는 E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서는 ‘1일 5식의 나라 스페인 미식 로드’ 4부 ‘갈리시아 바다 한 접시’가 전파를 탄다.
길었던 내륙 여정을 뒤로하고 대서양 바람이 부는 갈리시아로 향한다. 항구 도시 라코루냐 해안에는 로마 시대부터 뱃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어준 헤라클레스 등대가 지금도 우뚝 서 있다. 거친 바다에 의지해 살아온 갈리시아 사람들에게 해산물은 주식이나 다름없다.
그중에서도 일요일 점심이면 습관처럼 먹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갈리시아식 문어 요리, 풀포 아 페이라(Pulpo a Feira)다. 삶아낸 문어를 가위로 숭덩숭덩 잘라 나무 접시에 담고 취향에 맞춰 파프리카 가루와 소금을 뿌린다. 여기에 올리브오일을 듬뿍 두르면 완성이다. 단순한 조리법이지만, 야들야들한 문어의 식감에 향긋한 올리브오일과 훈연한 파프리카 가루의 풍미가 더해지며 최고의 조화를 이룬다.
문어가 갈리시아에서 가장 흔히 먹는 해산물이라면 콩그리오는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해산물이다. 최대 길이 3m, 무게 110㎏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일명 죽음의 해안, 코스타 다 모르테 항구에서 그 전설 속 존재 같은 물고기를 마주하고, 콩그리오 잡는 일 못지않게 힘든 갈리시아의 해산물 채취에 도전한다.
거센 파도를 피해 갯바위 구석에서 조금씩 긁어모으는 거북손과 차가운 개펄의 진흙 속에서 건져내는 꼬막류, 베르베르초까지 갈리시아의 해산물 요리에는 녹록지 않은 바다 마을의 삶이 깃들어 있다. 그 순수한 맛에 취한 채 행복했던 스페인 미식 여행을 모두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