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차-골드코스트

 

​잠을 설칠 정도로 밤새 비가 시끄럽게 오고 아침이 되어도 또 온다. 비가 뜸한 틈을 타 시내 관광에 나섰다. 트램 역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한인마트에 들러 구비된 식료품들을 미리 확인해보았다. 한국식품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어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

트램을 타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단체영수증 형태로 발급되었다. 목적지 역을 입력해야 하는 걸로 보아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듯했다.

 

스카이포인트 전망대에 오르니 다행히 비가 멈추고 시야가 밝아졌다. 10여 년 전의 패키지여행 때도 그랬고, 어제의 지상 여행에서도 전혀 못 느꼈던 골드코스트의 진면목이 펼쳐진다. 그저 그런 바닷가 경치만 보다가 놀라운 감동이 밀려온다. 사방을 향해 사진을 찍었다. 바다 쪽도 좋았지만, 수로가 연결된 도시 쪽 경관이 특히 이채롭고 훌륭하다. ‘서퍼 천국’이라고 불리는 지역이지만, 날씨 탓인지 파도 타는 사람들은 안 보인다.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커피도 한 잔씩 했다. 흔히 아메리카노라고 부르는 롱블랙(long black)이 4.5달러이고, 에스프레소는 4달러이다. 호주에 와서 느낀 특성 중의 하나인데 이 나라는 자리에 따른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허름한 주변 상가나 이 전망대 위에서나 커피값이 비슷하다.

 

스카이포인트 전망대에서 내려와 시내 관광을 하면서 기념품도 사고, 아시안푸드 코너에 가서 중국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한국식당도 보였지만 삼겹살 구이 등 무거운 메뉴만 보여 포기했다.

해변과 도심을 들락거리며 6㎞정도 걸어서 캠프사이트로 돌아왔다. 도중에 야생으로 살아가는 공작새 무리가 보였다. 오전에 보아둔 한인마트에 들러 소주, 삼겹살, 야채 등을 구입하였다. 매운탕 재료로 다른 데서는 못 구한 무우도 샀다. 특이한 것은 술만 따로 팔지 않는다. 다른 물품과 함께 구입해야 했으며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한도도 있다. 여러 차례 나누어 지불했으며, 소주값은 소비량이 제일 많은 내가 따로 계산했다.

 

캠프사이트 끝쪽에 바다와 만나는 수로가 있어 낚시를 시도해 보았으나 허탕쳤다. 현재 위치인 퀸즈타운주의 낚시면허는 이미 구입해둔 상태이다.

오늘 사온 삼겹살에 풍부한 야채를 곁들여 오랜만에 맛보는 막걸리, 소주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쳤다. 오늘 낮의 시내 관광도 모처럼 만족스러웠다고 반추하면서…. 옆자리는 현지인들 여러 부부가 모여서 회식을 하고 있다. 각자가 음식을 가져와서 나누어 먹으며 왁자지껄인데 오래지 않아 자리가 끝났다.

호주 캠핑카 여행동반자들

▣ 이상국

1954년 경북 예천 출생. 호주 캠핑카 여행기획. 실질적 리더. 종금, 창투사, 자연과환경 북경 대표 역임.

▣ 하일봉

1957년 경남 밀양 출생. 호주 캠핑카 여행 경비지출 및 회계 담당. 증권사 채권부장 역임.

▣ 박경제

1957년 경북 경주 출생. 꼼꼼한 성격. 메인 셰프 역할. 국책은행, ㈜이로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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