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차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낚시②

 

나가는 동안 선원 두 명은 낚싯줄을 매고 낚싯대를 준비하여 자리에 세팅을 한다. 배의 뒷공간에서만 낚시가 이루어지다 보니 낚싯대 간격이 좁다. 응당 낚싯대 밑에 설치되어야 할 고기통도 안보인다. 도대체 잡은 고기는 어찌하는 건지 심히 궁금하다. 이번에는 미끼를 준비한다. 꽁치처럼 생기고 크기는 양미리 정도인 고기를 꺼내 2등분 한다. 다음에는 소형 한치처럼 생긴 걸 2~3등분 한다.

지도를 보니 산호초군락 한가운데로 나간다. 이틀 전 스노클링한 폰툰 지역 두 배는 나온 것 같다. 스노클링할 때 본 바다 밑 지형이라면 밑걸림이 심할 것이다.

두 시간이 조금 더 걸려 8시 45분쯤 배가 정박한다. 자리다툼이나 눈치 보는 일 없이 그냥 아무 자리나 상관없어하는 느낌이다. 나는 제일 바깥쪽에 있는 낚싯대를 차지했다.

추는 50호 정도 되는 듯하고 그 위로 바늘이 하나 달려 있다. 미끼는 두 가지 종류를 한꺼번에 꿴다. 낚싯대를 내리니 수심이 50m 정도 되는 것 같다. 금방 입질이 온다. 이쪽저쪽에서 낚싯대를 감아올린다. 고기들이 엄청 크다. 종류도 서너 가지가 섞여서 올라온다. 내게도 입질이 왔다. 끌어올리는 데 엄청 힘이 든다. 한참을 걸려 낚싯대를 들어 올리니 커다란 물고기가 달려 있다. 문제는 꼬리 쪽 일부가 잘려 있다. 상어가 잘라 먹었다고 한다. 선원이 바늘에서 물고기를 떼어 내더니 바다로 던져 버린다. 순간적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는 안 좋아하지만, 회를 엄청 좋아하는 동료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낚시를 진행하면서 돌아가는 시스템을 살펴보았다. 고기가 잡혀 올라오면 큰 물고기를 들어 올릴 때 선원들이 도와주기도 한다. 올라온 고기는 선원이 바로 뒷자리로 가져가서 내장을 빼고 정리하여 대형 냉장고에 집어넣는다. 그런데 누가 잡은 건지는 어찌 구분하며 이 많은 물고기는 전부 가져가도 되는 것일까?

잠시 후에 내게 다시 입질이 왔다. 밤중에 팔뚝에서 근육경련을 느끼게 할 정도로 엄청 힘이 들었다. 선장의 조언대로 낚싯대를 힘껏 들어 올리고 바로 감고 다시 들어 올리고 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처음 맛보는 엄청난 손맛이다. 선원이 사진을 찍겠느냐고 물어본다. 고개를 끄덕이니 다음엔 고기를 누가 들고 찍겠느냐고 물어보았다. 당연히 내가 들고 찍겠다고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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