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왕초’ 포스터.
연극 ‘왕초’ 포스터.

 

극단 희래단이 연극 ‘왕초’를 초연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거지들의 최고 서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암투가 벌어지고 배신을 하는 삶의 치열한 정치판 형태를 풍자해 보여준다. 한국 전쟁 후 거지들의 생존을 위한 서열 다툼을 하는 모습에서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풍자하고 있다.

1955년 6.25 전쟁이 휴전하고 황폐해진 서울의 사대문 다리 밑 거지 움막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의 피해 속에 가난에 허덕이면서 거지, 고아가 늘어났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의미로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들로 왕초는 거지들의 이름이 지어 주고 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거지들은 동냥하여 음식을 얻어오면 왕초에게 음식을 갖다 바친다.

왕초가 모든 이들에게 음식을 배분하면 간신히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다. 왕초는 구걸하지 않는 대신 거지들에게 동냥할 때 부르는 가락이나 각설이 타령 노래를 가르쳐주는 등 대외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어느 날 누나와 헤어져 움막 근처를 서성이는 한 소년을 두부가 데리고 온다. 왕초는 소년을 보고 숨겨둔 인절미 한 개를 건넨다. 소년은 허겁지겁 먹는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왕초는 몽둥이를 가지고 들어온다. 인절미 개수가 부족한 걸 안 왕초는 인절미를 몰래 훔쳐먹은 무리의 2인자 고기를 두들겨 팬다. 그동안 쌓여있던 악감정과 함께 이 사건이 도화선이 되고, 고기는 자신이 왕초 자리에 앉으려고 한다.

결국, 왕초를 쫓아 버리고 왕초의 자리에 앉은 고기, 하지만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생활이 더 어려워지자 홍어는 명태에게 고기를 몰아내고 왕초가 되라고 부추긴다.

명태는 결국 홍어의 꼬임에 넘어가 고기를 내쫓고 왕초의 자리에 앉는다. 이렇게 거지들 간에 싸움과 싸움을 거듭하고 모든 것이 끝난다. 결국, 움막에 남은 사람은 없다. 몇 달 후, 사람이 살지 않고 스산한 분위기의 움막에 한 사내가 찾아온다. 행색이 조금 변한 모습의 왕초. 움막의 안과 밖을 정리하고 움막 안으로 들어가 눕는다.

공연 기간은 3월 13일부터 17일까지이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은 오후 3시이다. 장소는 서울 대학로(4호선 혜화역) 씨어터 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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